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통증 중 하나가 바로 고관절 통증입니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고관절은 이미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다가 통증이 생기면, 오히려 운동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운동 초보자는 어떻게 해야 고관절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운동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고관절이 약한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케어 루틴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첫 단계 – 고관절의 움직임을 깨우는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강한 자극’이 아니라 ‘움직임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고관절 주변 근육을 단단하게 굳게 만들고, 그 결과로 움직임의 범위가 제한됩니다. 이때 바로 해야 할 것이 가벼운 스트레칭입니다.
대표적인 스트레칭으로는 무릎 당기기, 나비자세, 고양이-소 자세가 있습니다.
- 무릎 당기기 스트레칭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줍니다. 20초씩 유지하면서 좌우 3세트 정도 반복하면 굳은 엉덩이 근육이 부드러워집니다.
- 나비자세는 양발바닥을 맞대고 앉아 무릎을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어주는 동작입니다.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어 고관절 가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고양이-소 자세(cat-cow pose)는 척추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동시에 골반의 움직임을 되살려줍니다. 이 동작은 고관절뿐 아니라 허리 통증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칭은 하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힘을 주지 않고 호흡과 함께 천천히’ 하는 것입니다. 무리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통증이 느껴지기 직전까지만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몸이 조금씩 가볍게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 – 근육을 깨우는 ‘기초 강화 운동’
스트레칭으로 고관절의 움직임을 되찾았다면, 이제는 그 움직임을 지탱할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초보자에게는 무거운 중량 운동보다는 맨몸을 이용한 기초 근력 운동이 적합합니다.
대표적으로 추천하는 동작은 힙 브릿지, 클램셸, 스탠딩 레그리프트 세 가지입니다.
- 힙 브릿지(Glute Bridge): 등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이때 엉덩이 근육을 조여주는 느낌으로 5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립니다. 10~15회씩 3세트 반복하면 고관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클램셸(Clamshell):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발을 붙인 상태에서 윗무릎을 천천히 열어줍니다. 고관절 옆 근육인 중둔근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 스탠딩 레그리프트(Standing Leg Lift): 벽이나 의자에 손을 짚고 한쪽 다리를 뒤로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허리를 과하게 젖히지 않도록 주의하며,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자극이 오는 게 정상입니다.
이 운동들은 체중 부담이 적고, 관절에 무리가 거의 가지 않습니다. 하루 15분 정도만 꾸준히 해도 고관절 주변 근육이 점점 강화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힙 브릿지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루틴으로, 허리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 중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즉시 중단하고, 동작을 줄이거나 자세를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고관절 운동의 핵심은 ‘통증 없는 범위 안에서 꾸준히’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세 번째 단계 –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고관절 습관 교정’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활 습관 교정입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평소 자세가 잘못되어 있다면 고관절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첫째, 앉는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이고, 허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앉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리를 꼬거나 한쪽으로만 체중을 싣는 습관은 고관절 비대칭을 유발합니다.
둘째,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입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서 2~3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이 작은 움직임이 혈류를 개선하고, 고관절의 뻣뻣함을 예방합니다.
셋째, 적절한 신발 선택도 중요합니다. 쿠션감이 좋은 신발은 고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며,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균형 잡힌 식습관도 고관절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D는 근육과 뼈를 강화해 주는 핵심 영양소입니다. 식단에 생선, 두부, 달걀, 견과류 등을 꾸준히 포함시켜 보세요.
이처럼 생활 속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고관절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이 훨씬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운동 초보자에게 고관절 관리는 단순히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고,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균형을 잡은 다음, 생활 습관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 어느새 통증 없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오늘부터 단 10분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그것이 건강한 고관절을 위한 가장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