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라테스를 할까, 수영을 할까”는 가장 흔한 고민 중 하나입니다. 두 운동 모두 전신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저충격 운동이며, 체형 교정과 근력 강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운동의 방식과 효과, 접근성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필라테스와 수영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중심으로, 체형 개선 효과, 호흡법의 차이, 칼로리 소모량 등 실질적인 요소를 자세히 비교해보겠습니다.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와 실전 팁도 함께 소개합니다.

체형개선: 필라테스는 ‘라인’, 수영은 ‘균형’
체형 개선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필라테스와 수영은 모두 체형 교정에 효과적이지만, 접근 방식과 결과는 다릅니다. 필라테스는 ‘라인을 세우는 운동’입니다. 필라테스의 핵심은 코어 근육 강화로, 꾸준히 하면 척추 정렬이 바르게 잡히고 자세가 교정됩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에게 필라테스는 굽은 어깨, 허리통증, 골반 틀어짐 등 현대인의 체형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탁월합니다. 또한 필라테스는 근육을 크고 두껍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길고 유연하게 늘려주므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몸매 라인을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반면 수영은 ‘균형을 잡는 운동’입니다. 물속에서 전신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근육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전체적인 체형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팔과 다리를 번갈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좌우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며, 등과 어깨, 다리 근육이 자연스럽게 길어집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척추 측만증이 있는 사람에게 수영은 체형 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물의 부력 덕분에 관절에 부담이 적고, 척추가 자연스럽게 펴지면서 전신의 정렬이 개선됩니다. 정리하자면 필라테스는 섬세한 체형 라인을 다듬는 운동이고, 수영은 균형 잡힌 전신 체형을 만드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흡법: 필라테스는 ‘의식적인 호흡’, 수영은 ‘생존의 리듬’
운동에서 호흡은 단순한 숨쉬기가 아니라 에너지의 리듬을 조절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필라테스와 수영은 모두 호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이지만, 방향성과 목적은 전혀 다릅니다. 필라테스의 호흡법은 의식적인 복식호흡입니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은 몸의 긴장을 풀고 코어 근육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더 롤업(The Roll-Up)’ 동작을 할 때 숨을 내쉬며 복부를 끌어당기면 복부 깊은 곳의 가로근이 수축되어 척추가 안정됩니다. 이렇게 호흡과 움직임이 하나가 되어야 필라테스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복식호흡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습니다. 호흡의 리듬이 느려지면서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명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라테스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호흡을 통한 내면의 조율’로 평가받습니다. 반면 수영의 호흡법은 리듬을 맞추는 생존 호흡입니다. 물속에서 호흡을 조절하지 못하면 바로 체력이 떨어지고 자세가 무너집니다. 수영에서는 얼굴이 물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숨을 참고, 고개를 돌리며 짧게 들이마시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런 호흡법은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합니다. 자유형이나 접영처럼 호흡 타이밍이 까다로운 영법은 집중력과 리듬감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영을 꾸준히 하면 폐활량이 늘어나고, 숨이 차는 일이 줄어듭니다. 요약하자면 필라테스는 ‘내면의 호흡’으로 근육을 안정시키는 운동, 수영은 ‘외부 리듬’에 맞춰 생리적 순환을 촉진하는 운동입니다. 필라테스가 정적인 호흡의 예술이라면, 수영은 역동적인 호흡의 기술입니다.
칼로리소모: 운동강도와 지속성의 차이
운동 효과를 판단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부분이 칼로리 소모량입니다. 필라테스와 수영은 모두 체중 감량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운동 방식의 차이 때문에 에너지 소비 패턴이 다릅니다. 먼저 수영은 단기간 칼로리 소모가 매우 큰 운동입니다. 자유형 기준으로 1시간 동안 약 500~700kcal, 평영은 400~600kcal, 접영은 800kcal 이상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물의 저항이 공기보다 약 12배 강하기 때문에 전신 근육이 동시에 긴장하며 운동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수영은 전신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체지방을 빠르게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다만 단점은 지속적으로 고강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수영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면 필라테스는 칼로리 소모보다는 체형 변화 중심의 운동입니다. 일반 매트 필라테스의 경우 1시간에 약 250~400kcal 정도를 소모합니다. 수치만 보면 적어 보이지만, 필라테스는 근육을 길게 늘리고 근섬유를 깊게 자극하기 때문에 ‘운동 후 효과(afterburn effect)’가 뛰어납니다. 즉, 운동이 끝난 뒤에도 기초대사량이 상승하여 하루 종일 지방 연소가 이어집니다.
또한 필라테스는 체형 교정과 자세 개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체중 감량에 더 안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칼로리 소모 측면에서 보면 수영이 단기간 효과, 필라테스는 장기적인 체형 관리 효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빠른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수영을, 지속가능한 몸매 관리와 체력 유지가 목적이라면 필라테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나에게 맞는 운동은 ‘목적’이 결정한다
필라테스와 수영은 겉으로 보기엔 전혀 다른 운동이지만, 모두 몸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시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내면의 근육을 깨워 자세를 교정하고 정신적 안정과 유연성을 높이는 정적인 균형 운동이고, 수영은 물의 저항을 이용해 전신 근육을 단련하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역동적인 순환 운동입니다.
체형 교정을 원하거나 코어를 강화하고 싶다면 필라테스가 더 적합하고, 빠른 칼로리 소모와 체력 강화를 원한다면 수영이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병행하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필라테스로 자세를 바로잡고 수영으로 체력을 보완하면 균형 잡힌 몸과 건강한 에너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운동의 정답은 언제나 꾸준함입니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즐겁게 지속할 때, 몸은 자연스럽게 변하게 됩니다. 필라테스와 수영 중 무엇을 택하든, 오늘의 한 걸음이 내일의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